프랑스로 시집가게 되는 마리 앙투아네트
영화의 주인공인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막내 공주입니다. 오스트리아는 프랑스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 마리 공주를 프랑스의 황태자와 결혼시키기로 합니다. 마리의 남편이 될 프랑스의 황태자는 루이 오귀스트입니다. 어린 마리는 그렇게 모국인 오스트리아와는 많이 다른 프랑스의 왕실로 정략결혼을 하러 가게 됩니다. 마차에 몸을 싣고 먼 길을 달리고 달려서 프랑스와의 접경지에 도착합니다. 마리는 그곳에서 자신의 사랑스러운 반려견과 시중을 드는 하인들을 떠나보냅니다. 마리는 그렇게 오스트리아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프랑스 왕가의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마리에게는 남편이 될 루이와 프랑스 왕실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기대와 설렘 반 그리고 걱정 반이었습니다. 그녀가 앞으로 프랑스에서 지내게 될 베르사유 궁전은 매우 화려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웅장한 크기를 자랑합니다. 마리는 황태자 루이와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프랑스의 황태자비가 됩니다. 조용한 첫날밤을 보낸 후 바로 이튿날부터 왕실의 행동예절에 대한 교육이 시작됩니다. 마리에게는 타국인 프랑스의 모든 것이 아직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또래 친구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며 프랑스 왕실의 삶에 적응해나갑니다.
베르사유에서의 마리의 삶
프랑스 왕궁은 수많은 가십과 험담이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마리가 상상했던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아직 어린 황태자 루이는 대를 이을 후세를 만드는 일보다는 밖에 나가서 사냥을 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한편 마리의 어머니는 프랑스로 시집간 딸의 임신소식이 없자 편지 한 통을 보내 빠른 시일 내에 아이 갖기를 재촉합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두 나라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난다면 두 국가의 동맹이 더 단단해질 것을 기대한 것입니다. 마리는 자신의 미래 그리고 양국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임해 보지만 아무런 진전도 없었습니다. 마리는 후세에 대한 압박감으로 점점 더 지쳐가고 결국 프랑스 왕실에서도 이것을 문제 삼기 시작합니다. 마리는 자신의 동서 뻘 되는 백작부인이 자신보다 먼저 아이를 가질까 엄려하며 마음이 힘든 나날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일은 현실로 벌어집니다. 백작부인이 마리보다 먼저 아이를 출산하게 된 것입니다. 마리는 왕궁 안에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험담과 후세에 대한 압박감으로 점점 더 괴로워합니다. 그녀의 극심한 우울증은 결국 사치스러운 생활로 이어지고 그녀는 그런 생활에 점점 더 익숙해져 갑니다. 어느 날, 마리는 또래 귀족 친구들과 함께 가면무도회에 참석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자유롭게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파티가 끝날 무렵 그녀는 어떤 잘생긴 백작과 첫 만남을 갖게 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페르센입니다. 그러던 중 루이의 할아버지인 루이 15세 국왕이 천연두에 걸려서 죽게 되고, 황태자인 루이가 다음 왕위를 물려받게 됩니다. 마리의 남편이 루이 16세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마리도 자연스럽게 프랑스의 왕비가 됩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덧 18세 생일을 맞은 마리는 성대한 파티를 열고 마음껏 즐깁니다.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이때까지도 멈출 줄 몰랐고, 왕실의 재정에도 조금씩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루이 16세는 관료들의 입김에 휘둘리며 미국에 군대를 보내는 것과 더불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게 됩니다. 이것은 훗날 프랑스의 국고를 텅텅 비게 만들어버리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마의 황제 자리에 오른 마리의 오빠가 프랑스 왕실로 찾아옵니다. 자신의 동생이자 프랑스의 왕비인 마리에게 후사가 아직까지도 없다는 것 때문에 마리를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는 어머니의 부탁을 받아서 루이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켜줍니다. 그날 밤 마리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임신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이내 어여쁜 딸을 얻습니다. 아이를 낳은 마리는 루이로부터 쁘띠 트리아농이라는 작은 별장을 선물로 받습니다. 마리는 딸과 함께 그곳에서 휴가와도 같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어느 날, 미국으로 가는 군인들을 위한 무도회가 열리고, 그곳에서 마리는 잘생긴 페르센 백작과 재회하게 됩니다. 무도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마리와 페르센은 남들의 눈을 피해 비밀스러운 연애를 시작합니다. 시간은 흐르고 때가 되어 페르센은 미국으로 떠나고, 마리는 자신의 별장인 쁘띠 트리아농에서 쓸쓸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 시각 프랑스에서는 미국 원조에 따른 막대한 비용으로 국고가 굉장히 낭비되고 있었습니다. 이 부담은 온전하게 시민들에게 전가되었고 그들의 불만은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중 마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자를 낳아 왕실 모두가 기뻐합니다. 하지만 후사를 이을 아이를 낳은 기쁨도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바스티유 요새가 폭도들에게 함락되며 왕족과 귀족들은 모두 베르사유 궁을 떠나고 영화는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됩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진실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에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는 적대국이었습니다. 영국의 견제가 필요했던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위협을 받고 있던 오스트리아는 동맹의 강화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마리와 루이의 정략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면서 마리는 폭도들에 의해서 삶을 마치게 된 비운의 왕비가 됩니다. 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이유 중 하나는 프랑스의 재정상황이 점점 더 악화됨에 따라서 그 부담을 온전히 짊어지게 된 민중들의 불만이었습니다. 성난 민중들은 그것을 모두 그 당시 왕과 왕비였던 루이 16세와 마리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끔찍한 결말을 맞았지만, 사실 문제는 그전부터 존재했다고 합니다. 루이 14세는 태양왕인 자신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주는 화려하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궁전인 베르사유 궁전을 지었습니다. 그 때문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출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루이 16세가 미국에 군사를 보낼 때 자금을 원조하고 그 액수가 점점 눈덩이처럼 크게 불어난 것 또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마리 왕비는 그 전의 황비 또는 황제의 정부들과 비교했을 때 왕실에서 할당받은 금액의 1/10도 쓰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생전에 그리고 사후에도 억울한 소문들에 둘려 쌓여서 결국 새벽의 이슬처럼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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